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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2회 경영관련학회 하계 통합학술대회 (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0
첨부파일0
조회수
798
내용
"대기업 相生방안은 대부분 1년짜리 산업생태계 살릴 중장기 비전 필요"
한국경영학회장 3人 매일경제 특별좌담
기사입력 2010.08.18 16:50:38 | 최종수정 2010.08.19 13:02:23   

특별 좌담회에 참석한 곽수근 교수, 전용욱 교수, 남상구 교수, 전병준 매일경제신문 부국장 겸 산업부장(왼쪽부터).

국내 경영학계 대표 학자 세 명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ㆍ중소기업 상생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용욱 우송대 교수(한국경영학회장), 남상구 고려대 교수(전 한국경영학회장), 곽수근 서울대 교수(차기 한국경영학회장)는 `제11회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가 열린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상생을 비롯해 신성장동력, 기업가정신, 정부정책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글로벌 경쟁이 `기업 대 기업`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Biz Ecosystem)와 생태계 간의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상생(相生)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기업은 생태계 전체 가치를 높이는 밸류 크리에이터(가치 생산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중소기업은 가치 생산에 살을 붙인다는 동반자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생 대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의 중장기적 비전에 맞게 구성하고 대ㆍ중소기업의 상생을 감시할 공정거래 질서의 확립도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많다. 

▶곽수근 서울대 교수=최근 기업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적극적 책임론`이 지배적인 사고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기업 자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을 위해서만 사업을 하는 평범한 기업이 될 것인지, 기업이 속해 있는 사회를 위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남상구 고려대 교수=기업의 `사회적 권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책임도 커지는 것이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불완전한 정부 기능에 대한 보완이기도 하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되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것은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라 숙명이다. 

▶전용욱 우송대 교수=이제는 생태계 간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다. 보통 대기업이 생태계 안에서 가치를 창조한다. 다른 중소기업들은 생태계 안에서 가치를 더하거나 공유한다. 애플의 성공으로 관련 제품 생산업체와 개인 개발자들이 애플의 시장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벨킨(Belkin)은 애플 제품 관련 액세서리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애플이 만든 시장에 벨킨이 숟가락 하나를 얻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애플 제품 사용자들은 벨킨이 만들어낸 액세서리가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활용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한 생태계 안에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상생방안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곽 교수=최근 경영환경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기업 생태계 간의 경쟁이라고 봤을 때 공동체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상생 방안들은 대부분 1년짜리 목표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슈가 사그라지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상생 방안은 중장기적인 기업의 목표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남 교수=지금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자비를 베풀어 주는 듯한 모습이다. 이렇게 하면 오래 갈 수 없다. 대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전체적인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공정거래 질서가 매우 중요하다. 

▶곽 교수=중요한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ㆍ중소기업의 갈등을 다룰 때면 이미 이혼한 관계로 볼 수 있다. 사전에 관리를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정부는 대기업의 상생협력 노력을 계속 평가해 사회에 알리고 정부의 자원배분에 차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다. 배경과 전망은. 


▶전 교수=글로벌 경제위기에도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던 배경은 시대 흐름에 맞추어 빠르게 사업구조를 개편했기 때문이다. 또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로 격변하는 환경에서 순발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실적을 유지하려면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지속해 확대재생산을 노려야 한다. 

▶남 교수=향후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그러나 환율 등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요인들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병철 정주영 등과 같은 창업가 정신이 부족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곽 교수=모든 사람이 편하게 쉬운 길을 가려는 이유는 창의나 도전에 대한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것 때문이다. 우리는 한번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회적으로 위험을 분담해주는 방식이 고민돼야 한다. 좋은 교육과 나쁜 교육을 구분하고 실패를 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통한 성과까지도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 교수=경영자의 역할이 시대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다. 과거에 경영자들은 타임텔러(Time Tellerㆍ투자나 경영상 판단의 `시기`가 중요하다는 뜻) 형태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는 사회다. 즉, 클록빌더(Clock Builderㆍ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뜻)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가정신은 중요하다. 10년 전 벤처붐을 통해 기업가정신이 발휘됐던 시기도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남 교수=사회적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중소기업에 자리가 있어도 안 간다. 그 이면에는 중소기업을 하면 배고프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풍토가 안 됐다는 것도 문제다. 

▶곽 교수=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자신의 분야만 안다고 성공할 수는 없다. 애플의 성장 비결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이제 기업가들은 다른 지식까지 활용해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번 주제가 도시ㆍ기업경쟁력인데 이를 위한 방안은. 

▶전 교수=도시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은 도시가 인재를 흡수할 수 있는 체제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에는 퀄리티 라이프가 있다. 그러면 인재가 몰리고 그곳의 기업이 커진다. 우리나라 처지에서는 도시를 하나의 수출사업으로 키워가는 것도 고민해볼 수 있다. 도시를 수출하면 모든 관련 산업이 같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남 교수=우리는 신도시 개발이라고 하면 아파트 개발이 전부다. 이러면 도시 기능 없이 베드타운만 만드는 것이다. 의료 부문은 우리가 가격경쟁력이 있다. 송도에 의료단지를 유치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입지적 조건도 뛰어난데 이런 테마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전 교수=인천의 미래 가능성은 결국 중국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처지에서 한국의 생활환경과 서비스는 수준이 높다. 서비스에 특화된 중국의 배후도시로서 얼마든지 매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전병준 부국장 겸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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